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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 오면 플라스틱 지뢰가"…이대남,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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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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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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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전류리 포구 인근 군 철책. 2020.8.6/뉴스1
김포 전류리 포구 인근 군 철책. 2020.8.6/뉴스1
지난 17일 서부전선 GOP(일반전초) 철책 부근. 육군 1군단 예하 부대의 병사가 폭발에 휘말려 왼쪽 엄지발가락, 발등의 뼈가 부러졌다.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지뢰탐지 임무에 투입됐다가 다쳤다. 사고 병사의 부모가 그가 입원한 군 병원을 방문한 뒤 부대 측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유실 지뢰 폭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6·25 때 국군, 미군, 북한군, 중국 인민군 등이 전선 곳곳에 지뢰를 깔고 다녔고, 불발탄도 많이 방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비가 오면 작은 플라스틱 지뢰가 떠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 군인도 있다.
한미 정상이 경제 안보와 같은 미래지향적 관계를 선언한 오늘날까지 '지뢰밭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있다.

입원한 병사가 들고 있던 지뢰탐지기 기종 명은 PRS-17K. 이는 방위사업청이 2021년 10월 18일 자 '비금속 지뢰 탐지할 수 있는 신형 지뢰탐지기-II 양산 착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90년대 후반 도입돼 장비가 노후화됐으며, 목함지뢰 등 비금속 지뢰에 대한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 교체 대상 기종이다.

다행인 것은 병사가 전투화를 잘 신고 덧신 등 보호 장비도 잘 착용해 참변을 피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정부가 국방예산 1조5000억원 감액 계획을 실어 편성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군인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생명·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피복 예산 삭감이 포함됐다.

전투화, 운동화 등 기본 피복 83억원, 방탄 헬멧 등 특수피복비 127억원 감액이 골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재고량이 있어 장병에게 영향이 직접 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군을 '비용 낭비 집단'으로 치부한다고 쟁점화하고 있다.

국방예산의 조단위 삭감은 소상공인 손실지원금을 위한 것일 테지만, 소상공인 본인이나 가족에게도 병역 의무는 주어진다. 윤 대통령에게 많은 표를 던진 세대 '이대남'(20대 남성)이 한 데 모여 생활하는 곳이 군대라는 조직이다. 숭고한 병역에 헌신하는 군인과, 그의 가족이 자긍심을 키울 국방정책이 늘어야 '군 홀대' 논란도 가라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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