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힘 없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 떠넘겨"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유 전 본부장의 것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대해 "공당의 대표가 권력을 이용해 한때 자신을 돕기까지 했던 힘없는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이날 정오께 대장동 사건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대장동같은 어마어마한 사업에 도움을 주고 유 전 본부장 개인이 지분을 갖기로 했다면 약정서를 작성하는 등 지분에 대한 최소한의 장치를 해뒀을텐데 여기엔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다"며 "이것은 그 지분이 이재명의 것이라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앞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실에 기반해 말씀드리고 증언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아무런 보고를 받지 않은 것처럼 얘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음에 한 번 말씀드리겠다"고 한 뒤 떠났다.

이 대표는 28일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본인이라는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모략"이라며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100% 출자 회사이고 화천대유 주주는 김만배씨"라고 했다.

이어 "유씨는 (천화동인 수익금) 700억원은 본인 것이 아니라 제가 달라고 하면 줘야 하는 돈이라고 한다. 결국 자신은 전달자에 불과하고 아무 몫이 없다는 것"이라며 "김만배씨 학교 후배로 화천대유 실무를 챙긴 이모씨가 120억원을 받았는데 이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유씨 지분이 아예 없다는 게 상식일까요"라고 했다.

또 "유동규가 그들과 결탁해 비밀 정보를 제공했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고 유동규가 범죄를 저지르며 시장인 제게 그 범죄사실을 알릴 이유도 없고, 제게 알릴 필요도 없다"면서 위법 행위의 책임자를 유 전 본부장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