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도 주가도 빠졌던 네카오, 올해 '쌍끌이 반등' 성공할까

지난해 한 해 이익 감소에 주가까지 절반 이하 수준으로 고꾸라졌던 네이버(NAVER (187,300원 ▼1,200 -0.64%)) 카카오 (46,450원 ▼350 -0.75%)가 올해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을 모두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초 기대감 등 영향으로 아직까지는 지난해 감익에 따른 충격을 딛고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 있다. 연초 대비 주가 반등폭도 시장 지수를 소폭이나마 앞선다. 다만 실적 기대감의 눈높이가 지속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4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9조7742억원으로 전년(8조2201억원) 대비 18.91% 늘고 영업이익이 1조45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이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가량 줄었는데 올해는 다시 증익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는 얘기다.

카카오도 매출이 8조1742억원, 영업이익이 7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02%, 23.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영업이익도 2021년 5949억원에서 지난해 5803억원으로 2% 가량 감소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양사의 사업 부문 중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검색광고 등 부문에서의 부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며 고객사들의 마케팅·광고비 집행이 위축되며 주력 사업부문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네이버·카카오 양사가 추진하는 신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 광고 등 전통적 사업영역에서의 위축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초거대 AI(인공지능) 사업 고도화다.

네이버는 기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하이퍼클로바 엑스(X)'를 올 7월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이퍼클로바 X를 기존 검색엔진과 접목한 서치GPT를 출시, 챗GPT를 접목시킨 검색엔진 BING(빙)을 내놓은 MS(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 대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써치GPT카카오도 상반기 중 기존 KoGPT(한국형 GPT) 3.0을 고도화한 3.5 버전을 내놓고 연내에 한국형 챗GPT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같은 초거대 AI 엔진들을 활용할 경우 맞춤형 타깃팅 광고가 가능해져 효율이 제고될 뿐더러 맞춤형 커머스(전자상거래) 및 웹툰·웹소설 등 창작에도 기여하는 등 기존 네이버·카카오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지난해 1조6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C2C(개인간 거래) 업체 포쉬마크를 통한 실적이 온기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경영권을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 효과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기업공개)시 지분가치 기대감,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헬스케어 신사업 기대감 등이 있다.

다만 이같은 실적 기대감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현재 시점에서의 컨센서스만 보자면 네이버, 카카오가 전년 대비 11.21%, 23.87%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지만 이 수치가 계속 낮아져왔다는 게 문제다.

네이버의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6월말 시점에서는 1조8924억원이었지만 현재 컨센서스(1조4510억원)는 23% 가량 낮아져 있다. 카카오의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33%(1조706억원→7188억원) 가량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