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兆 시장 잡아라"...이통3사, 퀀텀코리아서 '양자 기술' 과시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퀀텀 코리아 2023의 SK텔레콤 전시관 조감도.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52,000원 ▲200 +0.39%), KT (36,950원 ▼300 -0.81%), LG유플러스 (9,910원 0.00%)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퀀텀 코리아 2023'에 참석해 자사 양자 기술력을 과시한다. 이들은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로 양자 기술을 지목,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고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6일 동대문 DDP서 개최..."이통사 양자 역사 확인"

25일 업계에 따르면 3사는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전시관을 운영한다. 퀀텀 코리아는 양자 기술 관련 노벨상 수상자와 국내외 기업, 학계 인사 등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살펴보고 국제적인 흐름을 조망하는 자리다. 2020년부터 개최해오던 '양자정보주간'을 새롭게 브랜드화했다.

우선 SK텔레콤은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회사는 지난 13년간의 양자 기술 개발 현황과 그간 사업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QKD(양자키분배기), QRNG(양자난수생성기)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 상용 LTE망에 QKD를 활용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2018년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이 밖에 양자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한 갤럭시 퀀텀폰과 암호 칩 등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또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양자 센싱 기술이 적용된 라이다 기술로 사람을 인식한 화면을 사진으로 인화해 관람객에게 증정하며 재미 요소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 전시관 조감도. /사진= 각 사

KT 전시관에서는 양자암호통신 솔루션, 국내 최장거리의 무선 QKD 시스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등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양자 네트워크와 관련한 차세대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퀌텀 드론'과 자율주행차량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퀀컴 자율주행차' 등 KT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PQC(양자내성암호) 기술과 상용화 서비스를 시연한다. 미래의 하루 일과에 PQC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예컨대 한 연구원이 PQC를 이용해 출근부터 쇼핑, 여가 활동 등 미래 생활을 시간순서에 따라 시연한다. 통제소의 조종 신호와 영상 데이터의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는 'PQC 드론' 기술과 저궤도 위성의 경로를 최적화하는 양자컴퓨팅 개발현황도 공개한다.

양자 기술 글로벌 기업도 집중

글로벌 기업도 양자관련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2일 MS(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컴퓨터 개발 로드맵 발표를 통해 "10년 내 신뢰할 수 있는 양자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는 양자 역학 원리로 작동하는 컴퓨터로 정보처리 단위가 큐비트(Qubit)다. 기존 컴퓨터의 정보처리 단위가 0과 1로만 표현하는 비트(Bit)라면, 양자컴퓨터는 양자 중첩과 얽힘이란 특성을 이용해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433큐비트급 양자컴퓨터 프로세서 '오스프리'를 선보인 IBM은 연내 1121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공개를 목표하고 있다. 2033년까지 오류를 완전히 수정한 10만 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만들 계획이다. 구글은 2019년 슈퍼컴퓨터로는 1만년 걸리는 연산을 단 200초 만에 푸는 53큐비트양자컴퓨터 '시커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양자 분야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세계 양자기술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6656억원에서 연평균 36%씩 성장해 2030년 101조241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챗GPT 등 초거대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슈퍼 컴퓨터의 역할은 양자 컴퓨터가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