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반려견 복제한 유튜버, 비용은?…"실험서 개들 안죽어" 해명

최근 한 유튜버가 사망한 반려견을 복제한 가운데 동물복제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유튜브 '사모예드 티코' 갈무리

한 유튜버가 죽은 반려견의 DNA를 복제해 새로운 강아지 두 마리를 얻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동물 한 마리를 복제하는 데 수많은 동물이 희생된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유튜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A씨는 지난 4일 올린 영상에서 동물 복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A씨는 "복제 과정에서 10마리 이상의 개들이 죽거나 버려지지 않는다"며 "티코(복제된 반려견)의 복제 과정에서도 사망한 개는 단 한 마리도 없다"고 밝혔다.

콘텐츠를 위해 반려견을 복제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복제 비용은 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 사이로 제 유튜브 수익은 반의 반의 반에서도 한참이나 모자라는 금액이다. 유행할 수 없는 금액이며 유튜브를 위해 투자할 만한 금액도 아니다"라고 바로 잡았다.

이어 "복제견 관련 정보들이 와전돼 퍼지고 있다. 원래는 질문을 추려 Q&A를 진행하려 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현 논란에 대한 질의응답을 만들어 업로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사모예드 티코' 갈무리

A씨는 "저는 복제 티코를 티코와 동일시하고 있지 않다. 티코라는 이름은 제가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이름이기에 그대로 이어서 지어준 것뿐"이라며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티코 유골함 앞에서 인사부터 한다"고 전했다.

다만 "여러분께 당시 제 심정을 전달하고자 하다 보니 영상 일부분이 조금 크리피해진(섬뜩해진) 것 같다. 보실 때 공포스럽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지난 1일 티코의 DNA를 복제해 강아지 두 마리를 얻었다고 알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티코는 건강하게 두 마리로 태어났다"며 "3개월 차에 제게 와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반려견 복제는 아직 한국에서 많이 생소하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는 복제를 알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펫로스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사모예드 티코' 갈무리

티코의 부활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히 동물 복제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마리의 복제견이 태어나려면 최소 20마리의 난자채취견(도너견)과 대리모 역할을 할 개가 필요하다. 대부분 개복 수술로 난자를 채취하는데, 이때 도너견이 겪는 고통이 작지 않다.

더구나 개는 한 번에 5~6마리를 출산하기에 '의뢰된 개' 이외에도 여러 마리가 태어날 여지가 있지만, 모든 개가 좋은 곳으로 분양되지도 않는다.

복제견의 건강 문제도 있다. 국가사업으로 태어난 복제 검역탐지견 41마리를 살펴보면 대체로 수명이 짧고, 간질, 관절염, 육종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었다고 했다. 복제견 일부는 체세포를 제공한 개와 달리, 심한 공격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