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낙선, 내 탓이란 말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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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일 이었던 지난해 12월19일 미국으로 출국해 의문을 자아냈던 안철수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예비후보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를 양보한 안 후보는 문 전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뒤 정작 대선 날 투표를 마친 뒤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의문을 남겼었다.

안 후보는 28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1주일 전에 밝혔다고 운을 떼면서 "솔직히 만약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제가 '1등 공신'으로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당시 야권단일후보를 양보하며 문 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후보는 "아차 싶었던 것이 백의종군 약속을 지켜서 행동한 것은 좋았는데, 지고 나서 지지자들의 허탈감이 이 정도일지 몰랐다"며 "그 분들의 마음을 현장에서 보듬어야 됐었던 것 아니냐는 후회가 있었다"고 당시 선택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문 전 후보를 지원하지 않아 대선에서 졌다'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는 "주말에 문 전 후보에게 목도리도 걸어주면서 지지자들도 '이겼다', '충분히 많이 도와줬다'고 했고, 유세 기간 중에서도 전국 유세를 매일 엄청나게 했다"며 "(민주당에서도)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문 전 후보가) 이겼다는 분위기속에서 선거 날 내가 떠난다니 고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랬는데 결과가 이렇게 되니까 허탈한 나머지 오해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문 전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 대해서도 "제 상처보다는 지지자들의 상처가 컸다"면서 "정치 역사상 20% 이상지지 받은 대선 후보가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고, 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저는 제가 잘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인정하고 말한 것이고, 민주당 잘못은 민주당의 몫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4월 재보선 이후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당이) 정말 잘 쇄신해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면서도 "일단은 제가 (국회의원이) 돼야 하고, 새 정치를 위해서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론적인 말밖에 못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분이 있으면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다"며 "(지금 입당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선후가 뒤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