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응 "최후에는 한국에 진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선발승을 거둔 봉중근이 타자를 잡고 포효하고 있다.

"결국 최후에는 한국에 진다. 항상 그래왔다. 이제 질린다."

"큰 점수 차이로 이기는 기쁨보다 아슬아슬한 1점 차이로 지는 분함이 더 크다."

지난 9일 열린 WBC 아시아예선 최종전에서 일본이 한국에 무릎을 꿇자 일본 네티즌들이 뿔났다. 첫 경기에서 한국을 14대2로 대승을 거둔 터라 이번 경기도 내심 이기길 바랐지만 1대0으로 져 분통한 모습이다.

한 현지 네티즌은 "이길 때는 대승이지만 질 때는 꼭 접전을 이룬다"며 "실력 없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고 일본팀을 비판했다.

야후 재팬은 경기 직후 한·일전 총평을 보도했다. 야후 재팬은 "일본은 선발 투수의 이와쿠마가 3회까지 완벽하게 눌렀지만 4회에 한국의 4번 타자 김태균에게 득점을 허용했다"고 패배의 원인을 밝혔다.

또 "일본은 이후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지만 타선이 한국 투수진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며 "3회부터 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면서도 완봉패를 당했다"고 한국 투수진에 막혀버린 일본 타선을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 7일 일본에 대패했지만 이날은 투수진이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며 "승리의 원인은 철벽 계투를 선보인 한국 투수진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일본팀 간판타자인 스즈키 이치로도 경기 후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분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치로는 "한 번도 지고 싶지 않았고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었다"며 "한국에게 1점차 완봉패를 당한 것도 화가 나고,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3안타를 치면서 콜드게임 대승을 이끌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A조 예선 결승에서 선발 봉중근을 비롯한 투수진들의 호투와 김태균의 결승점을 끝까지 지켜 일본을 1대0으로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