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픈이노베이션 NW 구축···中企 R&D 지원효과 높인다

지난해12월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제9차 4차산업혁명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정부가 폐쇄적으로 운영돼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소기업 R&D(연구개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대학·연구소, VC(벤처캐피털) 등의 전문가가 교류·협력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게임문화 정착과 산업 고도화 차원에서 '게임콘텐츠 진흥 중장기 계획'도 마련한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산업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구축방안'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는 연간 1조원 가량의 예산이 중소기업 R&D 지원에 투자되고 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구축이 결정됐다. 폐쇄적·일회적 산학연 교류·협력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는 대·중소기업, 대학·연구소 간 기술개발·투자 등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세미나처럼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의 장(場)'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기술성', '시장성', '중기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선정된다. 올해에는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로봇 등의 영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성과평가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 참여 대상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는 중소기업 R&D 과제 선정도 정부가 아닌 민간이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연구소 등 기술전문가와 VC 등 사업화 전문가로 구성된 '과제선정위원회'가 중소기업 R&D 과제를 추천하게 된다.

장병규 4차산업위 위원장은 "기술·산업별로 해당분야를 가장 잘 아는 민간전문가들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R&D가 필요한 기술을 선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효과가 대단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차산업위는 이날 4차 산업혁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간부문 정보보호 R&D 중장기 전략'도 심의안건으로 올리고 의결했다. 또한, 게임문화 정착과 게임산업 고도화를 위해 '게임콘텐츠 진흥 중장기 계획'도 심의·의결했다.

특히, 민간부문 정보보호 R&D 중장기 전략은 사이버안전을 확보하고, 정보보호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보보호 중장기 핵심기술 개발', '혁신적 R&D 추진', '정보보호 산업경쟁력 강화', '수요자 참여 R&D 생태계 조성' 등 4가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4차산업위는 '국가일자리정보 플랫폼 구축현황 및 운영방향',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시행계획'도 이날 보고안건으로 올리고 논의했다.

국가일자리정보 플랫폼은 일자리 정보 연계·공유를 위한 공통 기반 인프라로 고용보험, 구인·구직, 직업훈련 정보 등 흩어져 있는 고용정보를 기업-사업자 중심으로 통합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시행계획에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부지 중 '세종 5-1 생활권'은 AI·데이터 기반으로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공간으로, '부산 에코델타시티(세물머리 지구)'는 로봇 및 물 관리 관련 신산업 육성 공간으로 조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