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7조원 투자, 2.8만명 고용…디지털 플랫폼 정부 기여할 것"

KT (37,250원 ▼450 -1.19%)가 네트워크·AI(인공지능)·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혁신산업과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앞으로 5년 27조원을 쏟아붓고, 이 과정에서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민영화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국가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KT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디지코 사업에 27조원 투자…"국가 디지털 전환 선도"KT는 우선 디지털 전환과 초연결 시대의 기반 인프라인 네트워크 등 텔코(Telco) 분야에 5년 간 12조원을 투자한다. 기존에는 천재지변 시 서비스 지속과 백업을 위한 DR(Disaster Recovery)센터가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수도권 밖에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또 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TV)·무선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고, 5G 기반의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의 선제적인 연구·개발에 나선다.


KT는 또 AI·로봇·클라우드·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 12조원을 투입한다. 부문별로는 AI컨택센터(AICC)와 기가지니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 영상AI, CCaaS(서비스형 컨택센터), 초거대 AI사업 등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클라우드·IDC 인프라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고, 초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팜' 구축과 특화 AI 반도체 고도화에 나선다. 또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는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콘텐츠 제작과 IP(지식재산권) 확보,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유망 벤처·스타트업에는 5년 간 3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의 기회를 공유한다. KT는 이미 더핑크퐁컴퍼니(콘텐츠), 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 야놀자(여가 플랫폼) 등의 스타트업 투자 성공 사례를 실현했으며, 앞으로도 유망 벤처·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돕고 사업 협력을 도울 예정이다.

구현모 KT대표가 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3 /사진제공=KT

5년간 2만8000명 고용…디지코 기술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기여KT는 앞으로 5년간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인재를 발탁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해 이른바 '스펙'과 무관한 역량 중심의 채용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디지털 인재 양성으로 청년실업과 IT인력부족의 사회적 난제 해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시행해 온 청년 AI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에서는 이미 약 200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특히 이 중 40명은 KT에서 직접 채용했고, KT그룹사와 스타트업 등의 이들에 대한 추가 채용이 진행 중이다. KT는 앞으로도 에이블스쿨에서 전국 약 5000명의 AI 인재를 키우고, KT그룹사와 유망 스타트업이 연계해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KT의 AI인재 양성 노하우와 현업에서의 실제 AI 활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실무역량' 자격시험을 운영 중이며, 이를 AI역량 공인 인증제로 발전시켜 5년 간 '자격취득 5만명'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중소 파트너사 대상의 KT 보유 특허권 무상 양도와 기술 이전,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한다. 또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와 별도로 양질의 콘텐츠 수급에 약 6조원을 집행,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IoT(사물인터넷) 스마트 안전모 △지능형 영상분석 CCTV △AI 기반 가상펜스 △지능형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 등으로 산업 재해 감소에 기여하고, 공교육과 사교육을 아우르는 디지털 비대면 교육을 확대하는 등 '기업 주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 선례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KT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코 기술을 활용해 공공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AI빌딩 오퍼레이터' 도입과 2600억 규모의 ESG 채권발행 등을 통한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