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美금리 계속 따라가야...금리 안올리면 포퓰리즘"

(서울=뉴스1)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2.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우리나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어느정도 쫓아가줘야 우리 금융시장에서 돈이 탈출하지 않는다"며 "세계 금융시장이 인터그레이트(integrate, 통합되다)돼서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남미 3개국을 순방중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인근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미국 Fed(의 금리인상)를 쫓아가지 않으면 지금 (우리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포퓰리즘 정책을 하고 있구나'란 지적을 받을 것이다. 금리를 올려야할 때 못 올리는 게 포퓰리즘이지 올리는 게 포퓰리즘은 아니지 않냐"라며 "그러니까 '한국이 또 포퓰리즘으로 빠지는구나' 하는 순간 우리나라는 최악의 위기에 빠지는 것이다. 우리가 직을 걸어서라도 그렇게 되는 것을 막아야하고, 결국 Fed를 따라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한 총리는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게 이번 빅스텝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본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3.25%로 금리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졌지만 연준이 다음달 초 다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금리차는 1%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서울=뉴스1) =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2.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 총리는 또 "경제는 공짜가 없다. 우선순위를 보면서 정책을 해야하는데 지금 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과 금리정책에서 우리만 다른나라와 너무 차이나게 가지 않는 것"이라며 "한국은행 총재에 주어진 임무는 물가안정과 금융시장 안정이지 환율안정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 총재는 그런 얘기를 하기 힘들지만 국정을 전체적으로 보고 있는 나같은 사람은 인플레이션만큼 중요한 게 외환시장 안정인데 한마디로 (우리나라가) 부도나지 않아야한다"며 "부도나지 않게 하는게 모든 것에 앞서는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다. 우리나라에 부도 위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의 분석이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밖에 "미국이 어느 시점에 가면 (금리인상을) 멈춘다고 하는 분석도 있다"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8.2%, 생산자물가지수가 8.5% 상승 등으로 나오니까 미국으로서도 달리 선택권이 없을 것이다. 미국이 선택권이 없으면 우리도 선택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다만 금리인상으로 피해를 보는 국민들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금리인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의 고통이 적도록 노력해야한다"며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도록 하고, 대출금리를 낮게 해주고, 자영업자 같은 사람들은 대출 만기 연장을 해주고, 새출발 기금 30조원을 갖고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은 모두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고통이 없을 순 없다"며 "이럴때는 정부도 참고, 국민도 참고, 언론도 참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