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터키는 지금 바겐세일 중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br>

지난 편에서 터키의 환율이 거의 100% 뛰었다고 말씀드렸죠? 터키 돈으로 달러를 사려면 일년 전보다 두 배를 줘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렇다면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얼마나 떨어진 걸까요?

지난 편에 설명해 드렸듯이 '환율'이란 것은 대부분의 경우 달러화의 가격, 달러의 가치를 말합니다. 터키 환율이 두배로 뛰었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가 터키 리라화에 대해 100% 올랐다는 의미죠.

따라서 터키 리라화의 가치를 따져 보려면 환율을 뒤집으면 됩니다. 달러/리라 환율을 리라/달러 교환비율로 바꾸는 것이죠. 간단한 산수입니다. 달러/리라 환율이 '7리라'이면, 리라/달러 환율은 1/7달러가 됩니다. 1리라를 사는데 지불해야 하는 미국 돈이 7분의 1달러라는 뜻이죠.

일년 전에만 해도 터키의 환율, 달러/리라는 3.5리라 정도 했습니다. 그러니 일년 전의 리라/달러 환율, 1리라의 가치는 3.5분의 1달러였던 셈이죠. 그게 지금은 7분의 1달러가 되었습니다. 분모만 커졌으니 값이 내린 것이죠. 산수를 잠시 해보면 거의 50% 하락했습니다. 터키 리라의 가치가 반토막 났다는 말씀입니다.

정리를 해 보면, 터키 리라화 환율이 100% 오르니까 리라화의 가치는 50%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갖고 있는 외국인이 보기에 터키에서 파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일년 전에 비해 반값이 되었습니다. 금융상품이나 부동산의 가격은 더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리라화로 표시한 가격 그 자체도 하락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터키는 지금 반값 바겐세일 중입니다. 고된 노동으로 만들고 쌓아 올린 상품과 저축이 순식간에 헐값에 팔려 나가는 겁니다. 피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그렇게 해서 또 외화가 많이 들어오게 되었으니 울며 겨자 먹기라고 하겠습니다. 20년 전에 우리도 겪은 일이죠. 그래서 평소에 관리를 잘 해야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8월 30일 (06:03)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