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고향갈 때 기름값 꽤 들겠네"...국제유가에 환율까지 껑충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반등하며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뛰면서 이달 말 이후 설연휴를 전후해 국내 기름값이 다시 들썩일까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8.89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0월26일 연중 최고치인 83.23달러를 찍은 뒤 12월1일 67.73달러까지 내렸다. 그러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며 약 3개월 만에 다시 8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여기에 최근의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까지 뛴 것도 석유 도입 비용을 높여 국내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통상 국내 휘발유 또는 경유 가격은 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한 뒤 주유소로 보내면 주유소도 1~2주 분량의 재고를 소진한 뒤 새 휘발유와 경유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말 즈음이 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1621.54원이다.

지난해 11월 둘째주 1806.98원에 달했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1월12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7일 1620.98원까지 떨어지다가 지난 8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621.40원으로 오르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선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 시위로 인한 감산 전망, 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의 송유관 보수에 따른 생산 축소 등 공급 부족이 상승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름값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유사 등이 자체적으로 국제유가 상승분을 소화하면서 낮은 기름 가격을 유지시키긴 어려운 만큼 앞으로 기름값이 추가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639원, 경유를 1,489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13.0원 내린 리터당 1664.7원을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주보다 13.4원 하락한 리터당 1489.8원이었다. 2021.12.1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