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대기환경까지 확장, 매출 600억 달성…해답은 '기술이전'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정성호 용호기계기술대표./사진=산단공 제공

건설 배관을 설치하는 건설업에서 시작해 대기환경 분야로까지 사업을 다각화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여수 산업단지에 소재한 용호기계기술이다.

용호기계기술은 1997년 5월 정성호 대표이사의 아버지가 세운 용호건설에서 출발했다. 아들인 정 대표가 완전히 기업을 이어받은 2003년 용호기계기술로 상호를 변경했다. 현재는 생산물류를 하는 YH산업, 계기용 정밀기계 등을 하는 YH테크, 대기분야 환경사업을 하는 YH엔지니어링 등 8개 법인을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액만 620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 500만달러 수출의 탑 수상,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플랜트 설비 공사, 압력용기, 열교환기 등의 제작·설치하는 사업에서 환경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19년 6월 취득한 대기환경 면허, 대기질 개선을 위한 환경설비 사업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최근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문제로 환경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일례로 유류제품의 입·출하와 저장 시 자연 증발되는 유증기를 회수해 대기오염방지를 하는 VRU(Vapor Recovery Unit)를 독특한 방식으로 개발했다. 용호기계기술은 질소산화물을 처리하는 범용기술에 플라즈마 기술을 추가로 적용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최소화 했다.

기술개발이 처음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대기로 흩어지는 수증기에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 이른바 탈질시스템을 다른 기업에서 기술이전 받으며 길을 열었다.

해당 기술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수행하는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의 기술이전 과제를 통해 지원받아 가능했다. 기술이전을 받은 후 용호는 자체적인 추가 기술 개발을 실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산단공의 기술이전사업은 기업이 산학연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실용화·상품화를 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 대표는 "여수산단에서 기술 개발할 과제를 직접 발굴해주거나 연구개발(R&D)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산단공의 미니클러스터 소속 기업들이 받는 혜택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